2008년 08월 08일
[씨지랜드 2008년 8월6일] 미이라3: 라이팅 테크니컬 디렉터 신희경
올 여름 블록버스터 개봉작 가운데 하나인 '미이라3: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작업에 참여한 신희경 씨. 그는 가필드 2, 스타트랙 등 많은 영화에 빛과 색을 주는 라이팅 테크니컬 디렉터이다. Rhythm and Hues 스튜디오에 재직 중인 그를 만나 ‘미이라3:황제의 무덤’ 제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주로 하는 작업 내용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Rhythm and Hues 스튜디오에서 라이팅TD(Lighting Technical Director)로 일하고 있는 신희경입니다. 주어진 스토리를 바탕으로 비주얼 라이팅 하는 것을 라이팅 작업이라고 하는데,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라이팅 분야가 더욱 더 각광을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라이팅은 3D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종착지로서 최종 결과물의 색감, 무드, 라이팅 등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보여주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를 Vanguar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였고, 최근에는 리듬 앤 휴즈와 디지털 도메인이 함께 비주얼 이펙트 작업을 한 '미이라3:황제의 무덤'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 리듬 앤 휴즈는 어떤 곳인가요
최근 ‘황금나침판’으로 또 한 번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받은 리듬앤 퓨즈는 ‘엑스맨 시리즈’,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맨인블랙2',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슈퍼맨 리턴즈' 등 100편이 넘는 영화의 컴퓨터 제작, 특수효과 뿐만 아니라 이 작업들을 라이브 액션 영화로 통합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광고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만들고 있죠.
리듬 앤 휴즈는 컨셉 제작 과정에서 실제 영화제작까지 참여하는 스튜디오로 다양한 창조의 절차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회사입니다. 이런 작업이 가능한 회사는 미국 내에서도 몇 곳 되지 않아요.
또한 같이 일하는 아티스트들은 친구 같고 특히 슈퍼바이저나 시니어 아티스트들도 거만하거나 상하위치를 의식하지 않는,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눠 어떻게 하면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열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작업 분위기가 장점입니다.
3. 최근 작업을 마친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에 관한 소개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하이 박물관으로 유물 인수에 착수한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가족이 2천 년 전 세계를 정복하려다 여사제의 저주에 묶여 미이라로 땅속에 묻힌 진시황의 무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황제가 미이라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음모에 의해 깨어나면서 오코넬 가족에게 다시 한 번 벌어지는 위험한 모험을 그린 영화입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중국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라이브 액션 백그라운드 작업이 즐거웠고 서양인들의 이 같은 중국에 대한 관심도를 보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작품 작업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롭 코헨 감독과 함께한 데일리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일주일에 2~3번 정도 롭 코헨 감독이 항상 스튜디오에 들려 스크리닝실에서 리뷰를 하는데, 모든 팀 슈퍼바이저들은 물론 그날 보여주는 샷에 관련된 모든 아티스트들도 자유롭게 참관합니다. 스튜디오 내에서 비주얼 이펙트 슈퍼바이저에 의해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고 판단된 샷을 감독에게 보여주고 추가 작업 사항울 결정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샷의 상황을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지요. 롭 코헨 감독의 솔직한 입담과 감독의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도가 영화에 참여하는 느낌을 더 리얼하게 갖게 하지요. 또한 제 샷이 파이널샷 리스트에 있는 경우엔 감독이 OK할지 안할지 긴장감이 항상 드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4. 그동안 참여했던 작품과 다른 점, 좀 더 신경 써야 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제작에 참여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이는 비주얼 이펙트는 이펙트 회사 한 곳서 영화의 대부분 비주얼 이펙트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의 이펙트 회사가 캐릭터나 이펙트에 따라 씬이나 샷을 나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기도 합니다. 이번 작업의 특징이라고 하면 하나의 샷을 디지털 도메인과 함께 만든 것이 많았다는 점이예요.
제가 작업했던 샷 중 군중들은 디지털 도메인에서 담당하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메인 캐릭터는 리듬 앤 휴즈에서 담당했는데, 색과 밝기가 결정된 백그라운드와 군중 요소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작업 중간 중간에 제 샷의 배경작업을 맡은 디지털 도메인에서 업데이트된 백그라운드가 오면 새로 조절된 백그라운드를 감안, 라이팅을 계속 보정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한 달 이상 작업하면서 맞춰놓은 라이팅의 샷 백그라운드 컬러와 인텐서티가 변경될 경우 그때까지 작업한 라이팅 밸런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백그라운드와 인터 그레이션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작업을 바꿔가야 하는 것이지요.
또한 제가 맡은 메인 캐릭터와 디지털 도메인이 만든 군중들에게서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적절히 매치될 수 있도록 라이팅 작업이 끝난 캐릭터 이미지 이외에도 키라잇이 없는 캐릭터 이미지와 캐릭터 알파채널 맷을 추가한 패스들을 디지털 도메인에 보내 거기서 작업하던 나머지 요소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파이널 컴파지팅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회사 간의 분할작업은 일종의 시대적인 트렌드로 생각해요. 각 회사마다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뛰어난 회사끼리 공동 작업을 하면서 지속적인 도전을 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제가 이전에 가필드 2를 작업했는데, 이 경우는 리듬 앤 휴즈 내에서 CG 작업이 이뤄져 회사 파이프라인에 따라 진행상황이 부드럽게 진행되고 빠른 시간에 문제점 등이 대화로 풀어지는 반면, 미이라3은 제가 한 작업의 반 이상의 백그라운드가 디지털 도메인에서 작업한 샷이라 그들의 파이프라인에 맞춰 일의 순서를 융통성 있게 조절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제가 한 부분을 렌더링해서 디지털 도메인에 보낸 후 피드백에 맞춰 작업하다보니 시간이 다소 지체되니 단 시간 내에 작업을 마쳐야하죠. 그래서 무엇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영화 CG 작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아무래도 제작에 참여한 영화를 통해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을 때겠지요? 앞으로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즐겁게 해주면서도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항상 극장에서 보던 영화를 만드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이 꿈같아요. 학교에서 개인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고생도 하고 너무 힘들어 땡땡이도 했지만 이는 창조의 과정을 더욱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영화 크레딧에 항상 봐오던 유명한 사람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을 때 ‘아. 이런 맛이구나, 공부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었던 시간들이 가시는 기분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화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만큼의 노력과 실력이 필요합니다.
6. 영화 CG 라이팅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의 스튜디오 파이프라인은 모델링부터 캐릭터 셋업, 레이아웃, 애니메이션을 거쳐 텍스처가 입혀진 애니메이션과 씬은 라이팅 TD의 손을 거쳐 비로소 상황에 맞는 빛을 가지고 렌더링되죠. 즉 3D의 마지막 과정입니다. 그래서 라이팅 TD 및 파이프라인 TD는 컨셉 아티스트, 모델러, 애니메이터, 라이팅 그리고 렌더링까지 거의 모든 부서들과 회의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수정을 하고 해결방안을 의논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라이팅TD는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부서의 의견을 조율하고 캐릭터를 수정하거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전반적인 구성을 만들어내는 마지막 단계의 역할이라 할 수 있지요. 애니메이터나 감독들이 스토리를 만들 때 언어나 기계적인 테크닉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특유의 글로 만들어 낸다면 이것을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최종 작업자가 라이팅 TD인 것입니다.
이런 공부의 노하우는 결국 누군가로부터 배워서 얻으려는 소극적인 방법보다 스스로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문제에 부딪치면서 습득되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 라이팅 분야라 할 수 있죠.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부 통해 더 멋진 이미지를 만드는 라이팅 TD가 되고 싶습니다.
글. 오준헌 CG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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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8/08 12:40 | WEB 기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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